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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팬코 대표, 법률·회계·경영 3박자 갖춘 신임 CEO 내정
가상자산 산업의 상징적 리더였던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7월 1일부로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며 업계의 제도화와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해왔던 이 대표의 용퇴는, 그 자체로 업계 지형에 중대한 전환점을 예고한다. 이 대표의 후임으로는 오경석 팬코 대표가 내정됐다. 두나무는 6월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오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석우 대표의 사임은 단순한 경영 교체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초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고객확인의무 위반 제재를 받은 뒤 대외 활동을 자제하며 거취를 숙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당시부터 그의 책임론과 퇴임설이 거론돼 왔으며, 최근 다시 공식 행보를 재개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 ‘변화’라는 선택지를 택했다.
이 대표는 “두나무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개인적인 건강 문제도 고려해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퇴임 후에는 두나무의 경영 고문 역할을 맡아, 후임 대표의 안정적인 안착을 지원할 전망이다.
이석우 대표는 2017년 말 두나무에 합류해 약 7년간 회사를 이끌며, 업비트를 글로벌 톱티어 거래소 반열에 올려놓았다. 특히 국내외 규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정책 당국과의 소통을 주도하며 ‘제도권 안의 가상자산’이라는 비전을 현실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 대표로 낙점된 오경석 내정자는 의류업체 팬코의 대표이사이자 두나무의 오랜 감사 출신으로, 회계·법률·경영을 두루 경험한 이력의 소유자다.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사법시험 합격 후 수원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김앤장 변호사 등 법조인 경력을 거쳐 팬코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무신사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재직 중이며, 현재는 두나무 사내 감사직도 수행하고 있다.
그는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 속에서 두나무가 더욱 신뢰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안정성과 혁신을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두나무의 다음 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두나무 내부에서는 당초 임지훈 CSO 등 내부 승계설도 거론됐으나, 최종적으로 외부 인사를 택했다. 오 대표는 두나무 최대주주 송치형 회장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공주 출신이라는 지역적 공통점과 함께, 송 회장이 충남과학고, 오 내정자가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하는 등 학창 시절 인맥도 공유한다. 송 회장(1979년생)과 오 대표(1976년생)는 연배도 비슷하다.
두나무는 최근 시니어 대상 디지털금융 교육 확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참여, 웹3 보안인재 양성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신임 대표 체제하에서 기술 기반 확장과 글로벌 규제 환경 대응을 본격화하며, 차세대 Web3 생태계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석우 대표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법률과 기업경영의 교차로에서 오경석 체제가 시작된다. 두나무의 ‘다음 챕터’는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