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편집장 [CEOin PREMIUM=편집국 편집장]
패션 명가 2세 여성 CEO들, 실적으로 말한다…‘생존’ 넘어 ‘확장’으로
최혜원·김지원·박이라, 브랜드 리뉴얼·해외 공략·온라인 강화로 반격 시동
흑자 전환 앞둔 형지I&C 최혜원, 아마존 통해 미국 공략
NBA·골프웨어 키우는 한세엠케이 김지원, 中진출 가속
세정 박이라, 유튜브·디디에두보로 4050 여성 공략 성공
“더 이상 회장의 딸이 아니다, 실적이 답이다.”
한국 패션업계의 중견 명가를 이끄는 2세 여성 CEO들이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서 벗어나 실적 중심의 경영 성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혜원(형지I&C), 김지원(한세엠케이·한세드림), 박이라(세정) 등 오너家 출신 여성 경영인들이 각각의 방식으로 브랜드 리뉴얼, 해외 진출, 온라인 강화에 나서며 ‘체질개선’과 ‘확장’이라는 숙제를 풀고 있다.
형지I&C 최혜원 대표는 ‘리브랜딩’과 ‘아마존 진출’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최 대표는 2016년부터 형지I&C 대표를 맡아, 예작·본·캐리스노트 등 브랜드 재정비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남성복 ‘본’의 프리미엄 라인 ‘매그넘 컬렉션’ 확대와 여성복 ‘캐리스노트’의 ‘어덜트 컨템포러리’ 존 리뉴얼이 핵심이다.
온라인에선 예작 브랜드의 아마존 미국 진출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4월 런칭 후 9월에는 판매량이 첫 달 대비 1500% 급증하며 미국 온라인 시장에서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형지I&C 관계자는 “올해는 실적 회복의 원년”이라며 흑자 전환 목표에 자신감을 보였다. 부친인 최병오 회장이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선 상황에서, 최 대표는 확실한 ‘독자 성과’로 존재감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세엠케이 김지원 대표는 글로벌화와 온라인 리뉴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막내딸로, 패션업계 최연소 여성 CEO 중 한 명인 김 대표는 스포츠 브랜드 NBA와 골프웨어에 사활을 걸고 있다.
NBA·NBA키즈의 중국 진출 확대와 ‘PGA 투어 & LPGA 투어’의 젊은 라인업 보강으로 2025년 영업이익 28억 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또한 온라인몰 ‘스타일24’의 전면 리뉴얼, 무신사·와디즈 등 플랫폼과의 크로스 마케팅 협업도 강화 중이다. 그는 최근 설명회에서 “고객과 콘텐츠 중심으로 브랜드 매력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하며, 단기 실적 개선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 재정립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을 밝혔다.
세정그룹 박이라 사장은 유튜브와 4050 타깃 전략으로 ‘K-브랜드 부활’에 힘을 싣고 있다.
세정 창업주 박순호 회장의 셋째딸인 박 사장은 2019년부터 그룹을 총괄하며,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사업 구조의 체질개선에 주력해 왔다.
대표 브랜드 ‘웰메이드’는 트로트 스타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하며 온·오프라인 유입 효과를 극대화했고, 유튜브 채널 ‘올리줌톡’을 통해 4050 여성층과 직접 소통하면서 주력 고객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 그 결과, 지난해 웰메이드 매출은 전년 대비 193%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는 더현대서울 입점과 함께 중국 상하이·청두 등에서 신규 매장을 확대, 온라인 매출 또한 137% 성장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박 사장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다변화하겠다”는 전략 하에 오프라인과 디지털 채널을 병행 확장 중이다.
패션업계 2세 여성 CEO들은 더 이상 ‘대물림’이 아닌 ‘전략과 실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려 하고 있다. MZ세대와 중장년 여성 소비층, 글로벌 시장 등 각기 다른 전략 타깃을 내세워 시장 반전을 모색하는 행보는 이제 단순한 리더십 시험이 아닌 생존 경쟁 그 자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5년은 이들 2세 경영자들의 진정한 실력 검증 무대가 될 것”이라며, “성과 없는 경영은 그룹 내 입지 자체를 흔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장과 존속 사이, 그녀들의 전략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