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편집장 비상장기업이 아닌, 버젓이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조차도 ‘슈퍼리치’들의 탐욕 앞에서는 놀이터가 됐다. 검찰은 종합병원과 대형학원 등을 운영하며 막대한 자금을 굴리던 재력가들이 금융전문가들과 손잡고 1,000억 원 규모의 주가조작을 벌인 사실을 적발했다. 이들의 범행은 1년 9개월간 치밀하게 이어졌고, 결과는 약 230억 원의 불법 차익이었다.
“거래량 적은 종목, 먹잇감 삼아”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거래량이 적고 경영권 분쟁으로 혼란에 빠진 코스피 상장사를 노렸다. 고가매수, 허수매수, 시·종가 관여와 같은 정형화된 수법이 동원됐다. 장 마감 직전 인위적으로 시세를 끌어올리거나, 실제 매수 의사 없는 주문을 대량으로 내 시장을 교란하는 방식이었다. 결과적으로 해당 종목의 주가는 약 2배 상승했고, 일반 투자자들은 ‘거짓 호황’ 속에서 덫에 걸렸다.
“돈과 정보가 결탁한 전형적 시나리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두고 “자금력이 풍부한 재력가와 전문성이 높은 금융인이 결합할 경우, 자본시장의 취약 지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며 “이번 사건은 그 전형적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들은 단순히 시세차익을 노린 게 아니라, 주가 관리·시세 왜곡을 통해 장기간 시장 신뢰를 흔드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230억 챙긴 뒤, 남은 건 ‘시장 신뢰의 붕괴’
겉보기에는 소수의 부당이득이지만, 그 피해는 광범위하다. 주가조작이 확인되자 해당 종목에 투자했던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떠안아야 했고, 시장 신뢰는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230억 원 차익보다 더 큰 비용은 한국 자본시장의 신뢰 붕괴”라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