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하겐다즈 매출은 치솟고 이익은 녹았다
  • 프로필이미지 김진범 기자
  • 등록 2025-09-25 02:38:48
  • 수정 2025-09-25 02:39:48

기사수정

“하겐다즈, 매출은 치솟고 이익은 녹았다”

한국 하겐다즈, ‘스몰 럭셔리’ 열풍 속 최대 실적… 배우 박신양 가족과 얽힌 독특한 지배구조

한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상징인 하겐다즈 코리아가 사상 최대 매출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그러나 매출 성장 뒤편에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라는 불편한 진실이 자리했다.

하겐다즈 코리아는 2024~2025 회계연도 매출 98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일상 속 작은 사치를 즐기려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트렌드에 올라탄 결과다. 업계는 “아이스크림이 더 이상 계절 상품이 아니라 연중 프리미엄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0억 원으로 전년보다 31% 급감했다. 원유·카카오·설탕 등 글로벌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급 원재료 중심의 제품 구조가 비용 부담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하겐다즈는 가격 인상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만큼 쉽게 가격을 올리기 어렵고, 이는 곧 수익성 악화로 연결된다.

지배구조 또한 이목을 끈다. 하겐다즈 코리아는 1991년 고 백종근 회장이 미국 제너럴밀스와 합작 설립한 회사다. 현재 지분 절반은 네덜란드 하겐다즈 본사가, 나머지 절반은 창업주 일가가 보유 중이다. 백순석 대표가 25.24%를 보유하며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중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배우 박신양과의 가족적 연관성이다. 박신양은 고 백종근 회장의 손녀사위로, 하겐다즈 코리아를 ‘사위 기업’으로 부각시키는 독특한 화제를 더한다. 실제로 대중은 그를 단순한 배우가 아니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와 연결된 스타”로 기억하기도 한다. 다만 박신양은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지분 또한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을 두고 “럭셔리 소비의 확산이라는 흐름은 분명하지만, 원가 구조와 환율 리스크는 글로벌 브랜드라 해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원가를 방어할 수 있는 제품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하겐다즈 코리아는 여전히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의 대명사다. 그러나 최대 매출이라는 타이틀 뒤에는 ‘녹아내리는 이익’이라는 숙제가 함께 놓여 있다.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본사까지 긴밀히 관여하는 브랜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기업 디지털 전환센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