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범 기자 [CEOin PREMIUM=김진범 기자]
팀 쿡, 내년 퇴진 가시화… 애플, 차기 CEO 승계 절차 착수
|FT “존 터너스 하드웨어 부문 수석부사장 유력”… 내부 승계 원칙 따라 세대교체 본격화
애플이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내년 퇴진 가능성에 대비해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애플을 이끌어온 쿡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차기 CEO 인선을 위한 내부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애플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 이사회와 고위 경영진이 팀 쿡의 후임 준비를 강화하고 있으며, 유력 후보로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65세인 쿡은 지난 수년 간 장기 집권에 따른 후계 구도 정비 필요성을 언급해 왔으며, 최근에는 내부 인사를 통한 승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터너스가 임명될 경우, 최근 애플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인공지능(AI) 경쟁에서 구글·메타 등 실리콘밸리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는 국면에서 ‘하드웨어 출신 리더십’에 다시 힘을 싣게 되는 셈이다. 터너스는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 핵심 기기 개발을 이끌어온 인물로, 내부에서는 “기술 기반 리더십을 회복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번 승계 논의가 최근 애플의 실적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은 매년 연말 쇼핑 시즌(홀리데이 시즌) 이후인 1월 말 실적 발표 전까지는 최고경영자 인선 발표를 하지 않는 관례가 있어, 공식적인 후임 발표는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연초에 후임이 발표될 경우 새 CEO는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와 9월 아이폰 공개 행사 등 연중 주요 일정을 준비할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승계 일정이 자연스럽게 연간 운영 사이클에 맞춰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들어 애플 내부 고위 인사들의 이탈이 이어진 것도 승계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쿡의 오랜 측근이었던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되던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잇따라 물러나면서 조직 내 세대교체 흐름이 감지됐다.
한편 팀 쿡은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4년간 애플을 이끌며 시가총액 확대, 서비스 부문 성장, 자체 칩셋(Apple Silicon) 개발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최근 들어 AI 분야 경쟁력 약화, 혁신 제품 부재 논란, 성장세 둔화 등이 겹치며 애플 내부에서도 체질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며 발표 시점과 후임 CEO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은 “팀 쿡 이후 애플”이라는 중대한 전환점이 도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CEO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