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범 기자 [CEOin PREMIUM=김진범 기자]
주식부호 판 갈렸다…
이재용 1위 독주, BTS도 ‘주식 상위 100’ 진입한 2025
상위 100인 지분가치 1년 새 70조 급증… 삼성가 독식 속 신흥 IT·K-팝 부호 부상
올해 국내 주식부호 지형이 극적으로 재편됐다.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보유 지분가치는 1년 만에 약 70조 원 가까이 불어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그 정점에는 단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자리했다. 동시에 K-팝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들까지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자본 시장 속 문화 파워’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4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12월 19일까지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보유 지분 가치는 107조6314억 원에서 177조2131억 원으로 69조5817억 원(64.6%) 급증했다. 주가 상승이 자산 증폭을 이끈 전형적인 ‘주식 자산 효과’가 확인된 셈이다.
1위는 이재용 회장이 차지했다. 이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1년 사이 12조330억 원에서 23조3590억 원으로 11조3260억 원(94.1%) 늘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주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같은 기간 거의 두 배로 증가하며 자산 확대의 핵심 동력이 됐다.
여기에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내년 1월 증여받을 예정이어서, 이 회장의 지분 가치는 추가 확대가 예고된 상태다.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과 자본시장 내 영향력이 동시에 강화되는 흐름으로 읽힌다.
2위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으로, 보유 지분 가치는 10조7131억 원에 달했다. 3위부터 5위까지는 홍라희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차지하며 ‘삼성가(家)’의 압도적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신흥 부호와 문화 산업 인물들의 약진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주식부호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알테오젠·바이오·로봇 등 첨단 산업 창업자들도 다수 신규 진입했다. 특히 30대 이하 부호군의 자산 증가는 47.8%에 달해 세대 교체 흐름을 수치로 증명했다.
이 가운데 K-팝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뷔·정국은 30세 이하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0인에 포함되며 화제를 모았다. 음악 산업에서의 글로벌 성공이 주식 자산으로까지 연결되며, 콘텐츠 산업이 자본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대기업 오너 중심의 전통적 자산 구조 위에, IT·바이오·엔터테인먼트 등 신산업 부호들이 빠르게 층을 쌓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주식 자산의 증가는 단순한 부의 확대를 넘어, 한국 산업 구조 변화의 방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5년 주식부호 순위는 더 이상 ‘재벌 오너’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글로벌 기술과 콘텐츠 경쟁에서 성과를 낸 이들이 자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며, 한국형 부의 지형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