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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판이 바뀌는 순간이다”…구광모의 경고, LG를 다시 움직이게 하다
  • 프로필이미지 김진범 기자
  • 등록 2025-12-28 00: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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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in PREMIUM=김진범 기자]

“지금은 판이 바뀌는 순간이다”…구광모의 경고, LG를 다시 움직이게 하다
2026 신년사에서 ‘변곡점’ 선언한 LG 회장, 고객·AI·집중 혁신으로 새 성장공식 제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26년을 앞두고 “지금은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이라며 그룹 전반의 혁신 가속을 공식화했다. 기술 패러다임과 경쟁의 규칙이 동시에 바뀌는 국면에서, 기존의 성공 방식을 넘어서는 ‘고객 중심 혁신’ 없이는 다음 시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신년사 전반에 짙게 깔렸다.

LG는 22일, 구광모 회장의 2026년 신년사 영상을 국내외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공유했다고 밝혔다. LG는 2022년부터 신년사를 연초가 아닌 연말에 공개하는 방식을 택해 왔는데, 이는 ‘다음 해를 준비하는 메시지’라는 성격을 분명히 하Image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구 회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현 시점을 명확히 ‘변곡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서는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그 배경으로 기술 환경과 고객 인식의 급격한 변화를 지목했다. 기술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전환되고 경쟁의 룰은 재편되는 가운데, 고객의 기대 수준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는 진단이다.Image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구 회장이 취임 이듬해인 2019년 이후 매년 반복해 강조해 온 ‘고객’ 키워드다. 그는 이번에도 “고객의 마음에 닿을 하나의 핵심 가치를 선정해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단순한 다각화나 점진적 개선이 아니라, 한 지점에 대해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드는 집요함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구 회장은 “그 치열한 집중이 고객이 ‘정말 다르다’고 느끼는 경험을 만들고, 세상의 눈높이를 바꾸는 탁월한 가치를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년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외부 전문가의 목소Image리를 전면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LG는 신년사 도입부에 조지 웨스터만 MIT 수석연구자, 수닐 굽타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 등 3인의 인터뷰를 담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이 기업의 경쟁력 구조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왜 ‘차별적 고객 경험’이 미래 기업의 생존 조건이 되는지를 학계와 트렌드 전문가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LG 관계자는 “기술 변화 속에서 고객 경험의 본질적 중요성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신년사를 두고 “구광모 체제 LG가 다시 한 번 전략적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 제조 강점을 바탕으로 한 LG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AI, 디지털 전환, 고객 경험 중심으로 재정렬될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의 핵심 가치’와 ‘극단적 집중’이라는 표현은 향후 LG의 사업 구조 조정, 투자 우선순위, 기술 선택 기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한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2026년을 향한 구광모의 메시지는 낙관도 비관도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는 지금을 ‘기다릴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 ‘판을 다시 짜야 하는 순간’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고객을 중심에 둔 혁신, 그리고 그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과 집중의 힘. 구광모의 이 한 문장이 LG의 다음 10년을 가늠하는 좌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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