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팀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한 한국에서 주거의 정의가 다시 쓰이고 있다. 단순히 ‘사는 곳’이 아니라, 안전과 돌봄, 건강 관리까지 포괄하는 생활 인프라로의 전환이다. 이 변화의 한가운데서 홈플릭스가 내놓은 해법은 명확하다. 기기를 더 붙이는 스마트홈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판단하고 반응하는 AI 주거다.
홈플릭스는 2026년 1월 16일, 자사의 공간 운영체제 Living OS를 기반으로 한 AI 주거 사업을 시니어 주거를 넘어 프리미엄 및 일반 주거 영역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기술 추가가 아닌 주거 패러다임 전환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실버타운 시장은 병원 인접성, 응급실 접근성 등 의료 인프라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워 왔다. 하지만 고령 인구와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사고 발생 이후 대응에만 집중한 관리 방식의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일상 속 낙상, 환경 변화로 인한 위험은 ‘사고 이후’가 아니라 ‘사고 이전’에 관리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Living OS를 제품화한 ‘아우라피(AURA-P)’ 적용 사례. Living OS 기술을 집약해 오감 테라피가 가능한 환경을 구현하고, 모듈러 방식으로 확장성과 설치 유연성을 확보했다
홈플릭스는 의료 접근성은 이제 기본 인프라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안전은 사고 이후의 조치가 아니라 생활 속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완화하는 구조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이 관점이 바로 Living OS의 출발점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정책과 연구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2022~2052)’와 ‘고령자 통계 2024’는 1인·고령 가구의 구조적 증가가 주거 공간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거는 더 이상 수동적 공간이 아니라, 안전·돌봄·건강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학계 역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MIT Media Lab 산하 City Science Group은 스마트홈·스마트시티 연구를 통해 향후 주거 기술의 핵심을 개별 기기 자동화가 아닌 ‘공간 단위의 맥락 인지(Context-aware environment)’로 규정했다. 사용자의 직접 조작을 최소화하고, 공간이 거주자의 행동과 환경 변화를 스스로 해석해 반응하는 구조가 고령자 주거에서 안전성과 삶의 질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분석이다.
홈플릭스의 Living OS는 이러한 글로벌·정책·연구 흐름을 실제 건축과 운영 구조에 녹여냈다. 가전과 센서를 사후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간 전체를 하나의 운영 단위로 설계한다. 다양한 기기는 처음부터 모듈화된 공간의 일부로 설치되고, 비접촉·무자각 센싱을 통해 생활 패턴과 환경 데이터를 축적한다. 이후 AI가 이를 종합적으로 해석해 조명, 공기, 온습도, 안전 대응까지 연동한다.
Living OS 기반 주거 확장 전략 개요. 홈플릭스는 단일 플랫폼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주거 유형에 따라 안전·환경·공간 품질 중심 기능을 달리 적용해 세 가지 주거 시장으로 병행 확장한다
특히 센서와 기기를 목조 모듈러 구조 등 건축 자재 내부에 통합함으로써 기술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기존 스마트홈이 안고 있던 파편화된 연결성, 불안정한 클라우드 의존성, 그리고 건축과 IT의 단절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다. 홈플릭스는 기기의 개수가 아니라 공간이 삶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해하느냐가 진짜 스마트의 기준이라고 말한다.
전략의 다음 단계는 시장 확장이다. 홈플릭스는 시니어 주거에서 검증한 Living OS를 프리미엄 주거와 일반 공동주택으로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시니어 주거에서는 안전과 생활 패턴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프리미엄 주거에서는 공간 설계와 일체화된 조명·환경 제어 등 생활 품질 중심 기능을 강화한다. 일반 공동주택과 리모델링 시장에는 기존 구조를 크게 변경하지 않아도 적용 가능한 모듈형 방식으로 접근한다.
Living OS는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이기 때문에 신축뿐 아니라 기존 건축물에도 적용 가능하다. 시공 기간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AI 주거가 더 이상 일부 고급 주거의 옵션이 아니라, 고령사회로 진입한 주거 산업 전반에서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향후 주거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편의 기능을 갖췄는지가 아니라, 공간이 거주자의 삶을 얼마나 능동적으로 지원하느냐에 의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홈플릭스는 Living OS를 중심으로 한국 주거 환경의 특성을 반영한 실용적 AI 주거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며, 주거 산업의 기준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홈플릭스(HOMEFLIX)
홈플릭스는 AI 주거 솔루션 기업으로, 공간이 스스로 판단하고 반응하는 Living OS(공간 운영체제)를 개발한다. 주거 공간을 Form(하드웨어), Brain(판단), Sensor(입력), Actuator(출력)의 네 가지 모듈로 재정의하며, 건축과 AI를 통합한 새로운 주거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s://au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