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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넘어 향(香)으로 간다”…삼양그룹, 3900억원 베팅으로 일본 향료시장 정조준
  • 프로필이미지 박정석 기자
  • 등록 2026-06-07 23: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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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in PREMIUM=박정석 기자]

“설탕 넘어 향(香)으로 간다”…

삼양그룹, 3900억원 베팅으로 일본 향료시장 정조준
日 5대 향료기업 소다 아로마틱 인수…첫 일본 M&A·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전환 가속

식품·화학 중심 사업 구조를 이어온 삼양그룹이 일본 향료기업 인수를 통해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초소재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맛과 향, 기능성을 결합한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삼양그룹은 29일 일본 향료·향장 전문기업 소다 아로마틱(Soda Aromatic)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삼양사가 일본 현지 법인을 통해 기존 주주인 도레이와 미쓰이물산이 보유한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 금액은 약 410억엔(한화 약 3900억원) 규모다. 회사 측은 관련 행정 절차를 거쳐 오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거래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삼양그룹 역사상 첫 일본 기업 인수합병(M&A)이라는 점, 그리고 식품 사업 분야에서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첫 M&A 사례라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전략 변화가 읽힌다.

1915년 설립된 소다 아로마틱은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향료 전문기업이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대만 등 아시아 5개국에서 7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고객사 1000여곳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유제품과 커피 향료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글로벌 식품 산업에서 향료 시장은 단순 첨가제가 아니라 제품 차별화 핵심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고성장 영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삼양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설탕·밀가루 중심 사업 구조에서 한 단계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스페셜티 식품 소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단순 사업 다각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한다. 최근 글로벌 식품기업들은 원가 경쟁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맛, 향, 식감, 기능성을 결합한 ‘토털 푸드 솔루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사는 향후 기존 당류 저감 기술과 향료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설탕 사용량을 줄이더라도 맛과 풍미를 유지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최근 확대되고 있는 헬스·웰니스 식품 시장 공략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향료는 진입장벽이 높고 고객 전환 비용도 큰 대표적 고부가 사업”이라며 “삼양이 기존 원재료 사업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스페셜티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방향성이 보다 분명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삼양그룹이 기존 소재기업 이미지를 넘어 글로벌 식품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축을 얼마나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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