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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더 달라”…치맥집에서 확인된 AI 동맹, SK·엔비디아 ‘깐부 회동’ 다시 열렸다
  • 프로필이미지 홍성애 기자
  • 등록 2026-06-07 23: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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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in PREMIUM=홍성애 기자]

“HBM 더 달라”…치맥집에서 확인된 AI 동맹,

 SK·엔비디아 ‘깐부 회동’ 다시 열렸다
팬미팅 같은 치킨집 회동 속 숨은 메시지…HBM 공급망·AI 협력 강화 신호탄 해석도

인공지능(AI) 시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십으로 떠오른 SK와 엔비디아가 다시 한번 ‘치맥 회동’을 가졌다. 공식 회의실이 아닌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만남이었지만, 업계는 이번 만남을 단순 친목 이상의 전략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7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 삼성점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깐부 회동’을 가졌다. 지난해 회동이 글로벌 AI 열풍 속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됐다면, 올해 회동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이날 오후 6시 46분경 현장에 먼저 도착한 젠슨 황 CEO는 평소 상징처럼 여겨지는 검은 가죽 재킷 대신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부인 로리 황 역시 같은 유니폼 차림이었다. 현장에는 취재진뿐 아니라 일반 시민까지 몰리며 사실상 팬미팅 분위기가 연출됐다.

약 10분 뒤 도착한 최태원 회장은 젠슨 황 CEO와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생맥주 잔을 맞부딪치며 회동을 시작했다.

이번 회동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CTO,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등 SK 주요 경영진도 함께 자리했다. 엔비디아 측에서는 매디슨 황 수석이사 등이 동석했다.

눈길을 끈 것은 회동 장소와 분위기였다. 지난해 창가 쪽 지정 좌석 대신 올해는 가게 중앙 테이블을 선택했고, 회동 내내 참석자들은 시민들과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응했다.

실제 대화 내용은 철저히 공개되지 않았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회동 내용에 대해 “오늘은 비즈니스 대화를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어떤 치킨이 맛있는지 이야기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태원 회장 역시 “사인하느라 바빴다. 이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농담 섞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시장은 이날 등장한 한마디에 주목했다.

최 회장과 SK 경영진이 HBM에서 착안한 과자 ‘HBM칩’을 시민들에게 나눠주자 젠슨 황 CEO는 즉석에서 “HBM! 더 많은 HBM이 필요하다(I want more HBM)”고 외쳤다.

농담처럼 던진 발언이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상징적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HBM 공급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고, SK하이닉스는 현재 AI용 HBM 시장에서 사실상 핵심 공급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서버 경쟁이 심화되면서 차세대 HBM 공급 안정성은 글로벌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맥 회동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참석했고, 어떤 메시지가 나왔느냐”라며 “HBM 공급망 협력과 AI 생태계 연합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회동은 이날 밤 끝나지 않는다.

젠슨 황 CEO는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회장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저녁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국내 AI 기업 및 파트너사들과 함께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진행한다.

결국 이날 강남 치킨집에서 확인된 것은 단순한 ‘치맥 외교’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시대 핵심 자원으로 떠오른 HBM, 그리고 이를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 경쟁 속에서 SK와 엔비디아의 관계가 단순 고객과 공급사를 넘어 전략적 동맹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 장면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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