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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가게, 간판만으론 못 버틴다”…정부, 2300개 백년소상공인 전수조사 착수
  • 프로필이미지 김진범 기자
  • 등록 2026-06-07 2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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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가게, 간판만으론 못 버틴다”

정부, 2300개 백년소상공인 전수조사 착수
매출·고용·가업승계까지 전면 분석…‘획일 지원’ 접고 성장단계별 맞춤 육성 체계 구축

정부가 전국 백년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단순 지정과 홍보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매출 구조, 디지털 전환 수준, 가업승계 가능성까지 정밀 분석해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당국은 전국 백년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현황 점검 및 실태조사’를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 실행 방안을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의 중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백년소상공인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조사 대상은 지난 2월 기준 총 2326개 업체다. 이 가운데 백년가게는 1407개사, 백년소공인은 919개사다. 소진공은 조사 인력을 투입해 유선 및 대면 방식을 병행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단순 현황 파악이 아니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활용해 개별 업체별 성장 수준을 진단하고 단계별 맞춤 지원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백년소상공인 정책이 지정 자체에 무게를 뒀다면, 앞으로는 지속 성장과 생존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조사 항목 역시 상당히 구체적이다.

우선 업체 기본 현황과 매출 규모, 종사자 수 등 경영 실태를 확인한다. 동시에 온·오프라인 영업 비중, 디지털 활용 수준, 온라인 판매 구조 등 사업 모델도 분석 대상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받는 부분은 가업승계 현황 조사다.

실제 조사에는 승계 완료 여부와 향후 승계 계획까지 포함된다. 이는 단순한 매출 지원을 넘어 ‘기업 수명 연장’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늦었지만 필요한 작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백년소상공인 정책은 예산 축소와 함께 실효성 논란이 지속돼 왔다. 지정 이후 실질적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거나 일부 업체는 폐업 위기에 놓이는 사례도 발생하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는 “같은 백년가게라도 연매출 수억원 규모 지역 맛집과 영세 자영업자를 같은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며 “실태조사를 통해 유형별 지원 체계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책 방향이 단순 보존에서 성장 전략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장수 기업 정책은 단순히 오래된 가게를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 디지털 전환, 브랜드화, 해외 진출, 가업승계 지원 등을 함께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결국 이번 전수조사는 ‘백년’이라는 이름을 유지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이번 조사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얼마나 실제 정책과 연결할 수 있을지, 그리고 백년소상공인을 단순 인증 제도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가 향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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