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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0℃의 얼음 능선에서 익산까지 6대륙 빙하를 걸어온 15년, 김완수의 다음 도전은 ‘펭귄이 사는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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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6-10-07 00:57:18
  • 수정 2026-10-24 01: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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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in PREMIUM=편집국 편집장]

영상 20℃의 얼음 능선에서 익산까지

6대륙 빙하를 걸어온 15년, 김완수의 다음 도전은 ‘펭귄이 사는 고향’

호기심에서 시작된 도전, 환경운동이 되다 

켈카야 빙하 38㎢, 1800년께의 10분의 1 미만 ...“사람은 이름을 남겨야 한다”

해발 5,200m 능선, 낮 기온이 20℃ 안팎을 오르내렸다. 얼음이 있어야 할 높이에서 외투를 벗어야 했던 이 장면은 지난 6월 페루 안데스 켈카야 빙하를 찾은 국제환경운동가 김완수가 현장에서 맞닥뜨린 풍경이다.

지난번 6월 27일 귀국으로 그가 15년 전 시작한 세계 주요 빙하 탐방은 ‘세계 첫 남북극-6대륙 고산지대 빙하 탐방’으로 소개되며 하나의 매듭을 지었다.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에서 출발해 유럽 알프스의 몽블랑과 마르몰라다, 아시아의 에베레스트 쿰부와 안나푸르나, 뉴질랜드 타스만, 북미 매킨리를 지나 남미 안데스에 이르렀고, 그 사이 남극과 북극은 26차례 다녀왔다. 김완수 이사장은(사진) 15년 전 시작한 세계 주요 빙하 탐방은 ‘세계 첫 남북극-6대륙 고산지대 빙하 탐방’으로 소개되며 하나의 매듭을 지었다.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에서 출발해 유럽 알프스의 몽블랑과 마르몰라다, 아시아의 에베레스트 쿰부와 안나푸르나, 뉴질랜드 타스만, 북미 매킨리를 지나 남미 안데스에 이르렀고, 그 사이 남극과 북극은 26차례 다녀왔다. 

그러나 그는 이 긴 여정을 기록 하나를 더 세운 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가 다양한 매체에 인터뷰와 기고를 통해 거듭 강조한 것은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 그 도전이 환경운동으로 이어졌다는 것, 모든 일의 원동력이 호기심이라는 것, 그리고 이 힘을 고향 익산의 활성화로 돌려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여기에 “사람은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얼음은 숫자로 말한다

켈카야 빙하는 적도 바로 아래 남위 약 13도에 자리해 ‘열대빙하’로 불린다. 주변은 아마존 밀림지대로 이어지고, 정상 높이는 5,650여m로 알려져 있다. 인근 쿠스코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아우상가테가 해발 6,384m이니, 이 일대는 그야말로 ‘남미의 지붕’이다. 김완수의 현장 기록이 전하는 숫자는 선명하다. 산업혁명기인 1800년께 약 420㎢로 추정되던 켈카야 빙하의 면적은 1975년 약 70㎢로 줄었고, 지금은 약 38㎢가 남았다. 1975년과 견주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고, 1800년께와 견주면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변화는 고도에서도 확인된다. 그의 기록에 따르면 안데스에서는 해발 5,000m급 빙하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거의 사라졌고, 5,500m급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쿠스코 인근의 ‘무지개산’ 비니쿤카(해발 5,200여m)는 10여 년 전 수천 년 묵은 빙하가 걷히고 나서야 지금의 줄무늬 암반을 드러냈다. 지금은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지만, 그 풍경은 얼음이 물러난 시간 위에 서 있는 셈이다. 빙하 아래쪽의 사정도 달라지고 있다. 

쿠스코에서 약 200km 떨어진 빙하호수 시바나코차는 해발 약 4,820m에 길이 약 15km, 최대 폭 약 2.6km, 면적 약 30㎢로, 안데스 고산호수 가운데 가장 크고 해발고도로는 세계에서 22번째로 높다. 이 호수의 물은 우루밤바강을 거쳐 아마존강으로 흘러든다. 그 길목의 해발 4,700m 피나야 마을에서는 수백 명이 알파카를 키우며 살고, 빙하를 보러 오는 탐방객을 상대로 선물가게와 작은 식당을 꾸린다. 에베레스트 쿰부 빙하에서 야크와 함께 사는 고산족을 만났던 그는 이곳에서 알파카와 라마가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적었다. 빙하가 줄어든다는 것은 풍경만이 아니라 하류로 이어지는 물줄기와 고산 마을의 생계까지 흔들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특정 빙하가 몇 년 안에 사라진다는 전망은 현장 관찰자의 판단일 뿐 과학적으로 검증된 예측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구분해 둘 필요가 있다.

빙하의 눈물, 하늘에서 보고 땅에서 걷다

켈카야에 앞서 그가 찾은 뉴질랜드와 알프스의 기록도 같은 방식으로 쌓였다. 김완수는 헬리콥터로 하늘에서 빙하의 전체 윤곽을 살핀 뒤 지상으로 내려가 직접 걸으며 균열과 빙하 끝부분을 확인한다. 하늘에서는 빙하가 어디까지 이어지고 어디서 끊어지는지가 보이고, 땅에서는 얼음이 갈라진 틈과 녹은 물이 흐르는 모습 같은 작은 변화가 보이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마운트쿡과 타스만 빙하에서 이 방식은 선명한 결과를 냈다. 마운트쿡은 산 높이가 40m가량 낮아졌지만 정상(3,724m)에는 여전히 눈이 덮여 있고, 길이 약 50km에 달하던 뉴질랜드 최대 빙하 타스만은 이제 약 27km로 줄었다. 빙하가 녹아 생긴 호수의 길이만 약 7km다. 

해발 약 3,000m 상층부에 내려 걸어 본 빙하는 자갈과 흙에 덮여 검게 보였고, 고산지대인데도 주변 기온이 영상 20℃ 안팎이었다. 한때 빙하가 차지했던 계곡이 호수로 바뀐 모습을 그는 ‘빙하의 눈물’이라고 불렀다. 알프스의 몽블랑도 4,810m에서 4,805m로 5m가 낮아졌다. 그는 27년 만에 다시 찾은 스위스 알프스에서 아이거·묀히·융프라우 일대 해발 3,000~4,000m급 상공에 올라 새하얀 설산 사이로 드러난 균열과 녹아내린 빙하의 흔적을 직접 확인했다. 같은 곳을 27년 만에 다시 찾았다는 사실이 이 기록의 무게를 만든다. 

그에게 같은 장소를 시간을 두고 다시 찾는 일은 변화를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그래서 그의 사진에는 풍경이 아니라 시간이 담겨 있다.

호기심은 나의 원동력

김완수의 이력은 환경운동가라는 직함 하나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그는 익산에서 농기계 회사를 30년 넘게 운영한 중소기업인이고, 지구촌 100여 개국을 여행하며 극지방을 전문적으로 탐방해 온 극지 여행가다. 업을 이끌던 사람이 남극과 북극을 26차례 오가고, 알프스와 히말라야, 안데스의 빙하를 다시 찾고, 이제는 박물관이라는 새 도전에 나선 길은 하나의 도전이 끝날 때마다 다음 도전을 불러온 과정이었다. 

그가 그 원동력으로 꼽는 것이 호기심이다. 낯선 곳이 어떤 모습인지 직접 보고 확인하려는 마음이 극지와 고산으로 그를 이끌었고, 그곳에서 마주한 변화가 다시 새로운 질문과 도전을 낳았다는 취지다. 그의 박물관 구상이 들여다보면 놀랄 만큼 구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호기심에서 출발한 일을 현실의 계획으로 끌고 가는 그의 방식과 닿아 있다.

펭귄이 기후를 가르치는 법

호기심이 환경운동으로 이어진 계기는 현장이었다. 극지에서 빙하와 해빙, 야생동물과 기온을 살피며 지구환경의 변화를 몸으로 확인한 그에게 빙하는 ‘지구환경의 바로미터’가 됐다. 그는 지구온난화가 예상을 뛰어넘어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환경교육과 실천 노력도 함께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교육의 얼굴로 그가 고른 동물이 펭귄이다. 김완수 이사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박물관을 전북 북부권 관광의 거점으로 키우려 한다. 1년에 100만 명이 찾는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을 중심으로 금마 백제왕궁, 보석박물관, 익산산성을 아우르는 관광 벨트를 잇겠다는 구상이다. (사진- 기념 티셔츠 제작)

왜 하필 펭귄이냐는 질문을 숱하게 받았다는 그의 대답은 분명했다. “우리 후손에게 오염이 덜 된 자연 환경을 물려주고 싶어서”다. 환경 오염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환경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결심했고, 청정 지역 남극에 살면서 가장 깨끗한 이미지를 지닌 펭귄을 택했다는 것이다. 펭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이어서 어려운 기후 이야기를 풀어 가는 문이 된다. 

눈이 내리던 남극에 이제는 비가 내리고, 솜털이 젖은 아기 펭귄이 기온이 급강하하는 밤 저체온증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다는 이야기는 온실가스 농도나 해수면 상승 수치보다 아이들에게 오래 남는다. 빙하의 기록과 펭귄 이야기는 그렇게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다.

익산, 펭귄이 사는 도시를 꿈꾸다

그가 이 꿈의 무대로 택한 곳은 고향 익산이다. 

구상하는 ‘펭귄 환경교육 박물관’은 건평 1,200평 규모의 3층 건물로, 조감도는 이미 나왔고 익산 지역 폐교를 활용한 부지를 마련하기 위한 청사진도 갖추고 있다.  

1층에는 익산 날씨에서도 살 수 있는 펭귄 10여 마리의 수족관을 두고, 2층에는 그가 세계를 돌며 수집한 4,000여 점의 펭귄 박제 등을 기증해 전시한다. 3층은 환경교육과 공연이 열리는 공간이 된다. 최우선 목표는 어린 학생들의 환경교육이다. 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박물관을 전북 북부권 관광의 거점으로 키우려 한다. 1년에 100만 명이 찾는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을 중심으로 금마 백제왕궁, 보석박물관, 익산산성을 아우르는 관광 벨트를 잇겠다는 구상이다. 그가 말하는 이름은 명예를 내세우려는 것이라기보다, 한 사람이 살면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남겼느냐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 (사진-김완수 국제도전상 메달)역사와 문화를 즐기러 온 발길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환경교육 현장으로 이어지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생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몇 년간 박물관 건립에 호응하고 가치를 공유할 유관 기관을 백방으로 찾아다니며 소통해 왔다. 세계를 돌며 모은 경험과 자료를 태어나 자란 땅에 돌려주고, 그것이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지금까지 확인된 자료만으로는 착공이나 완공 여부를 알 수 없다. 현 단계의 박물관은 건립을 ‘구상’하고 ‘추진’하는 사업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그가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 가운데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사람은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한마디다. 

이름은 기록으로 남는다

그가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 가운데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사람은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한마디다. 그가 말하는 이름은 명예를 내세우려는 것이라기보다, 한 사람이 살면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남겼느냐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 그의 활동을 이어 놓으면 뜻이 더 분명해진다. 그는 하늘과 땅에서 찍은 빙하 소멸의 현장을 사진과 영상, 이야기로 엮은 『빙하의 눈물』 출간을 준비하고 있고, 남북극 26차례 탐방을 정리한 『김완수의 남북극 일주견문록』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4,000여 점의 수집품을 기증해 전시할 박물관까지 더해지면 기록은 책과 사진을 넘어 고향의 공간으로 남는다. 지금은 평범해 보이는 빙하 사진이 2040년이나 2050년에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풍경의 증거가 될 수도 있다. 사라진 뒤에 기억하기보다 사라지는 지금을 기록하자는 그의 태도는, 이름을 남기는 일이 곧 다음 세대에게 기록을 건네는 일이라는 생각과 맞닿아 있다.

호기심에서 시작해 도전이 되고, 도전이 환경운동이 되고, 환경운동이 고향의 활력과 한 사람의 이름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얼음이 있던 자리에 호수가 생기고 하얀 산에서 검은 암벽이 드러나는 변화를 15년 동안 눈으로 확인한 그에게 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이기에,

 그는 오늘도 새로운 도전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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