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팀 ©사진평론가 김승곤의 사진읽기
작품명: 푸른 밤
사진 :김영애 作 PPI평화(주) 감사
한국사진예술원 CEO과정 제24기
작품명: 푸른 밤
곧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회색 구름이 깔린 하늘, 을씨년스러운 날씨와 습기 찬 대기, 화면 전체를 덮은 암울한 군청색 기운 때문일까요, 자신의 왼쪽 귀를 자른 고흐가 생의 마지막 한 해를 보낸 수도원의 정신병원에서 그렸다고 하는 ‘별이 빛나는 밤’을 처음 보았을 때에도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검푸른 색조의 화면 중앙을 가른 푸른색 띠는 바다처럼 보이지만, 실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주차장 끝에 길게 둘러쳐진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펜스입니다. 제주도 사진촬영 여행 때 들렀던 한 어촌마을의 풍경입니다.
사진에서 중심이 되는 피사체 주위의 빈 공간을 의미하는 ‘네거티브 스페이스’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니멀하면서 임팩트가 강한 사진을 만들 때 효과적입니다. 볼거리가 적은 이 넓은 공간은 보는 사람의 주의를 사진가가 의도한 피사체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강한 감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만듭니다. 주요 피사체가 항상 관심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이 사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되지 않은 단순한 화면일수록 삼분할 구도법이 특히 유효하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넓은 시멘트 바닥 끝의 용도를 알 수 없는 낡은 구조물 외벽에 그려진 밝은 초록색 술병에 ‘푸른 밤’이라는 검은색 글자가 보입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해변에 앉아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시기 좋을 것 같은 이름입니다. 물론 혼자라야 합니다. ‘외로움은 분명히 삶의 여정의 일부이며, 아무도 피할 수 없는 경험이다.’ (토마스 울프) 사진가들은 아름답고 흥미로운 많은 것들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믿지만, 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는 사진에 찍히지 않은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경우가 많으니까요.
글 : 김승곤 (사진평론가 / 한국사진예술원 주임교수. 국립순천대학교 전 석좌교수)

쓰쿠바대학교 대학원 예술학 석사
니혼대학교 사진학, 고려대학교 국문학 학사
저서‘읽는 사진’
2004년 일본사진협회 국제상
2003년 제3회 이명동사진상
2010~2011 서울사진축제 초대운영위원장
2004~2006 동강사진마을 초대운영위원장
한국사진예술원 SPC사진클럽은 국내 최대 CEO를 위한 사진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다양한 작품활동과 전시회를 개최 하고 있다. -편집자 주